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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감독과 전술

by 박투박 202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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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홈 구장

독일 분데스리가의 전통 강호로 평가받는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이하 글라트바흐)의 1970년대 황금기부터 현대 축구에 이르기까지, 글라트바흐를 거쳐 간 감독들의 전술 변화를 심층 분석해 봅니다. 헤네스 바이스바일러, 루시앙 파브르, 마르코 로제, 그리고 현재의 헤라르도 세오아네까지, 명장들의 철학과 그들이 만들어낸 글라트바흐의 축구를 파헤쳐 보도록 합니다.

글라트바흐의 전술 변천사

글라트바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클럽 중 하나입니다. 1970년대 압도적인 황금기를 거쳐, 때로는 침체기를 겪기도 했지만, 현대 축구에 이르기까지 글라트바흐는 늘 분데스리가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 왔습니다. 축구를 꾸준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팀의 역사는 곧 독일 축구 전술 변화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대를 풍미했던 감독들의 철학은 글라트바흐의 경기 스타일에 고스란히 반영되었고, 이는 곧 독일 축구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70년대 황금기: 헤네스 바이스바일러

글라트바흐의 첫 번째 전성기는 1970년대였습니다. 이 시기 팀을 이끌었던 명장, 헤네스 바이스바일러 감독은 귄터 네처, 베르티 포크츠, 유프 하인케스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이끌고 독일 축구계를 평정했습니다. 바이스바일러 감독의 전술 철학은 '토털 풋볼(국내에선 토털 싸커라고 불리는)'에 기반을 두고 있었습니다. 특정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유기적인 축구를 추구했습니다.

바이스바일러 감독은 주로 4-3-3 포메이션을 활용했지만, 때로는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유연성을 더했습니다. 공격 시에는 짧고 빠른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고, 쉴 새 없이 위치를 바꾸며 상대 수비를 혼란시키는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특히, 귄터 네처는 플레이메이커로서 경기를 조율하고,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습니다. 좌우 윙어들의 빠른 돌파와 중앙 공격수의 골 결정력 또한 글라트바흐 공격력의 핵심이었습니다. 수비 시에는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고, 빠르게 공을 탈취하여 역습으로 전환하는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이러한 공격적이고 유기적인 전술을 바탕으로 글라트바흐는 1970년대에만 분데스리가 우승 5회,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 2회 등 놀라운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그야말로 멋지다는 말로는 부족한 글라트바흐 최고의 멋진 시기였습니다.

1980~1990년대의 변화와 혼돈

1970년대 황금기를 이끌었던 바이스바일러 감독이 떠난 후, 글라트바흐는 한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유프 하인케스 등 여러 감독들이 팀을 이끌었지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 시기 글라트바흐는 다양한 전술적 시도를 했지만,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로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조직적인 수비와 미드필드 장악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공격 전개 속도가 느려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2000년대 초반: 한스 마이어

2000년대 초반, 글라트바흐는 심각한 부진에 빠지며 강등을 경험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1999년 팀에 부임한 한스 마이어 감독은 첫 번째 임기(1999-2003) 동안 팀을 분데스리가에 잔류시키고 DFB-포칼 결승에 진출시키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는 주로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하며, '더블 볼란치'라고 불리는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하여 수비를 강화하고,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리는 실리적인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임기(2008-2009)에서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며 묀헨글라트바흐와의 인연을 마무리했습니다.

2011~2015년: 루시앙 파브르

2011년, 루시앙 파브르 감독이 부임하면서 글라트바흐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합니다. 파브르 감독은 짧은 패스를 기반으로 한 점유율 축구를 통해 팀을 완전히 탈바꿈시켰습니다. 그는 주로 4-4-2 포메이션을 활용했는데, 두 줄 수비를 견고하게 구축하고, 미드필더들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파브르 감독의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점유율'과 '공간 창출'이었습니다. 선수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패스할 공간을 만들고, 짧고 정확한 패스를 통해 공을 소유하며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특히, 마르코 로이스, 후안 아랑고 등 창의적인 미드필더들은 뛰어난 기술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수비 시에는 조직적인 압박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빠르게 공을 탈취하여 역습으로 전환하는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파브르 감독의 지휘 아래 묀헨글라트바흐는 다시 분데스리가 상위권으로 도약했고, 유럽 대항전에도 진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2019~2021년: 마르코 로제

2019년, 마르코 로제 감독이 묀헨글라트바흐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습니다. 로제 감독은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바탕으로 하는 현대적인 축구를 묀헨글라트바흐에 이식했습니다. 그는 주로 4-4-2 다이아몬드 형태와 4-3-3 포메이션을 활용하며, 경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전술을 변화시켰습니다.

로제 감독의 전술 핵심은 '게겐프레싱'이었습니다. 공을 빼앗긴 즉시, 선수들은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여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고, 빠르게 공을 탈취하여 역습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러한 압박 전술은 선수들의 높은 체력과 전술 이해도를 요구했지만, 묀헨글라트바흐 선수들은 로제 감독의 요구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공격 시에는 빠른 템포의 패스 플레이와 측면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상대 수비를 공략했습니다. 로제 감독의 지도 아래 묀헨글라트바흐는 다시 한번 분데스리가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하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습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묀헨글라트바흐의 축구

2023년 여름,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이 팀에 부임하여 현재까지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세오아네 감독의 전술과 앞으로 묀헨글라트바흐의 행보에 대한 정보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글라트바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리고 감독의 철학에 따라 끊임없이 전술적인 변화를 추구해 왔습니다. 1970년대 헤네스 바이스바일러 감독의 토털 풋볼부터, 루시앙 파브르의 점유율 축구, 마르코 로제의 게겐프레싱, 그리고 현재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에 이르기까지, 묀헨글라트바흐는 다양한 스타일의 축구를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2024-25 시즌 2월 현재 22라운드를 마친 상황에 분데스리가 8위에서 상위권 도입을 앞둔 만큼, 앞으로도 묀헨글라트바흐가 어떤 새로운 전술과 함께 발전해 나갈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스타플레이어들이 탄생할지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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